워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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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Plan의 'Get Your Heart On!'책|만화|음악 2011. 7. 5. 03:49
심플 플랜과의 운명적인 첫 조우는 그들의 가장 대중적인 히트작 'Welcome to my life'를 듣고 나서부터였다. 시원스레 쭉쭉 뻗는 보이스 컬러, 통통 튀는 드럼비트, 발전기를 가져다 놓은 양 찌릿찌릿한 기타 사운드가 일품인 이 미디엄 템포의 모던락은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제목만 듣고는 내 인생에 너를 초대해 앞으로 평생 같이 살고 싶다 류의 러브 스토리인줄 착각했는데, 시니컬하고 드라이하면서도 나름 긍정적이던 가사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선하다. 'Take my Hand'와 'Perfect'를 들으며 하드한 맛과 소프트한 맛을 동시에 낼 수 있는 실력과 스타일에 놀랐고, 'I'd do anything'과 'Shut Up'을 통해 그들의 경쾌함과 베이스 돌리기 만큼이나 자동으로 벗헤드 인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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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illaz의 'The Fall'책|만화|음악 2011. 5. 12. 19:49
약 15년전, 노스트라다무스가 에언한 공포의 제왕을 기다리며 과연 무사히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할 수 있을까를 걱정하던 그때. 그래도 이 세상이 무너지고 사라진다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 사람이 부르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믿고 있었다. 적어도 목소리를 대체하는 무언가가 뜨겁게 열창하고 흥겹게 중얼거린다는 건 감히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었기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내 빈약한 상상력을 비웃을 정도로 놀랍도록 변해갔고, 국내 최초 사이버 가수가 튀어나왔으며, 옆의 섬나라에선 보컬 로이드란 녀석이 괴상하고도(?) 어설프게 노래부르기 시작했고, 누구는 개소리를 샘플링해 캐롤을 만드는 한편, 하츠네 미쿠가 붐을 타고 오리콘 차트를 점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