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퍼즐
-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외딴섬 퍼즐'책|만화|음악 2009. 1. 5. 23:42
순서대로 읽는 편이 더 좋았을 법하지만, 도서관이라는 게 맘대로 골라잡을 수 있는 데가 아니라서 데뷔작 '월광 게임'보다 먼저 집어들었다. 아야츠지 유키토와 함께 일본 신본격 추리의 붐을 일으켰던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엘러리 퀀처럼 말미에 독자에의 도전장을 날리는데, 그 당시 상당히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시도였으리라. 증거를 감추지 않는 정정당당함, 논리정연한 수수께끼, 다잉 메세지와 범인의 동기 등 순수한 퍼즐적인 요소는 (임팩트는 다소 약하지만) 고전 추리소설이 가졌던 품격과 묘미를 전해주기 충분하다. 고립된 섬에서 펼쳐지는 연쇄살인 클리셰야 이젠 코난이나 김전일 류의 만화에서 하도 써먹어 지긋지긋할 법도 하지만, 그 분위기가 선사하는 빅재미와 특유의 익숙함은 몇십번 반복돼도 일품! 이게 밀실의 매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