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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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공드리, 레오 까락스, 봉준호의 '도쿄!'영화|애니|TV 2008. 10. 27. 19:28
커다란 야심없이 '도쿄'라는 공간에 맞춰 소품들을 늘어놓는 이 옴니버스 영화는 감독들의 색깔에 많은 걸 빚지고 있다. 공드리는 공드리 답고, 까락스는 까락스 같으며, 봉준호는 봉준호다. 그들의 이름을 지우는 순간 이 단편들의 색깔도 지워진다. 몽환적이며 공포스럽고 소소한 동시에, 유쾌하고 시니컬하며 아름답다. 단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질감과 호흡으로 삶과 공간을 투영하고, 스케치해낸다. 크게 인상적이진 않지만 에세이를 읽듯 짤막하게 다가오는 감성만 포착해낸다면 꽤나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 갔다온 도쿄의 풍경이 어른거린다. 인디고의 동명의 노래도 떠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