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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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의 마스터.음식|스포츠 2010. 11. 7. 06:04
지난 밤 배가 너무 고파 손발이 달달 떨리더라. 직감적으로 이대론 잠들 수 없겠구나 생각했어. 누워있는 동안 계속 분비되는 위산 때문에 뒤척거릴 테니까. 그래서 졸린 눈을 비비며 굶주린 설악산 곰새끼마냥 부엌을 어슬렁대며 먹을 걸 찾았어. 혹시 형이 결혼 전 먹다 만 초코파이라도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구. 근데 깨끗해. 과자 부스라기도 없더군. 구운 김이 보이길래 이거라도 먹지 먹어댔는데, 기별도 안 가. 이걸로 배 채울려면 김공장 생산라인 1줄 정돈 돼야 만족할 거 같더라. 그래서 고민했어. 생라면을 뿌셔먹을까 하고. 유혹이 컸지만 담날 대가 또한 만만치 않아서 접었지. 얼굴이 붓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더부룩한 속을 풀어주기가 너무 힘들어서. 마침 식빵도 과일도 떨어지고, 계란을 삶을까 고민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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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으로 빵을 먹다.음식|스포츠 2008. 2. 1. 16:52
한동안 멀리했던 야식이 땡긴다. (아니 간식이랄까) 다행히도 라면에 신김치는 아니다. 과자에 콜라도 아니고. 그냥 빵이다. 빵집에서 파는 단팥빵이나 소보로빵이 아닌 슈퍼에서 파는 국진빵, 핑클빵 같은. 감기로 앓아누워 있을 때 식욕이 없어 하나 골라 집었던 게 이젠 습관이 되었다. 묘하게 끌린다. 종류 별로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도 삼삼하고. 오늘은 바나나 빵을 먹을까, 딸기 케잌을 드실까, 초코 파운드를 고를까 고민도 한다. 심지어 스티커도 모으고 있다. 이런 제길슨. 매일밤 하나씩 먹지 않으면 배고픔에 잠 못 이룬다. 악습관이 들었다. 먹던 빵이 날 보고 비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