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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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스미스의 '폐허'책|만화|음악 2008. 9. 5. 00:30
진짜 악몽을 맛보고 싶다면 스콧 스미스의 '폐허'를 만나야 한다. 섬뜩한 공포와 저항할 수 없는 심적 폐해가 카타리타급 허리케인으로 몰아닥쳐 머릿속을 공항 상태로 만드니까. 잔인하고 무기력하며 짙은 향을 쏘아대는 꽃처럼 독하다, 이 소설은. 단순하고 명료한 이야기지만 무자비한 상황으로 인물을 옭가매는 스콧 스미스의 리얼한 냉정함은 가히 전작 '심플플랜'의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낸다. 흔하디 흔한 반전과 구조에 집착하기 보단 정공법적으로 이야기를 매끈하게 풀어가는 그의 솜씨와 생생한 묘사는 여름날 헤어날 수 없는 최고의 악몽이다. 짜증과 공포, 잔혹의 서바이벌 삼종세트를 원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집어 들어라. 스티븐 킹의 찬사도, 아마존 5주간 1위했다는 기록도, 다른 이의 서평도 필요없다.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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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구나.잡담 2008. 2. 3. 23:09
고등학교 교실. 시험시간. OMR 카드에 열심히 마킹하고 있는데, 종이 울린다. 뒤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녀석들. 급한 마음에 마킹은 실수로 이어지고, 땀은 비오듯 흘러 내린다. 일생일대 이런 적 한번도 없었는데. 다그치는 감독관 선생님께 사정사정해서 마킹을 다시 하는데, 제대로 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 기다려 줄 수 없다며 매정하게 OMR 카드를 낚아채는 선생님. 으악. 이번 교시는 완전히 망쳤다.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들 부모님께 뭐라 그런다?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졸업한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런 악몽에 시달리다니. 솔까말 요새 내가 정줄놓 상태인듯. 흠좀무... -_- 심신이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