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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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음식|스포츠 2010. 2. 15. 17:42
스포츠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TV 앞에 앉아 있을 사람이지만 이번 동계 올림픽은 별 관심이 가질 않는다. 아니 솔직히 동계라서 시들한 감이 없지 않다. 한국이 메달을 따기 시작한 알베르빌, 릴레함메르, 나가노, 솔트레이크, 토리노 모두 그랬다. 추위에 이불 뒤집어 쓰고 책 읽고 영화 보는 게 낫지, 밖에서 땀 흘려가며 오들오들 떨 필요가 있겠냐는 내 개인적인 마인드 때문이었다. 겨울마다 친근하게 찾아와 몇번씩 날 부르는 감기군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 중에 하나였다. 생애 전반에 걸쳐 스키나 스케이트, 보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기에, 자연스레 동계 스포츠는 꿈 속의 몸짓이자 허상과도 같았다. 그 추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너무도 큰 고통이었다. 유일하게 관심이 가는 종목이라면 구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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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의 '프로야구 카툰'책|만화|음악 2008. 9. 30. 23:56
야구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안다. 최훈! 아름다운 그림체와 영리한 스토리 따윈 던져버려. 그 따위 것 없이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식견을 바탕으로 화려한 비유와 은유, 기가 막힌 패러디와 상상력을 구사해 보는 이를 넉다운 시키는 그는 진정 천재다. 재기발랄한 고품격 하이 유머에서부터 막장 삼류 개그 판타지 패러디를 작열하는 썰렁 코미디까지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 그의 센스는 가히 스포츠 카툰계의 스필버그급!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야구에 대해 잘 알면 알수록 그의 진가는 두드러진다. MBL 카툰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국내 프로야구 카툰에 이르러선 화룡점정. 각 구단별 마스코트들을 SD 아이콘화시킨 감각도 뛰어나고, 영화, 음악, 만화, 시사, 상식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전천후 개그 본능이 그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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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홀릭.잡담 2008. 3. 9. 23:29
아, 이런 날 곤란하다. K리그는 3시부터, 여자배구는 4시부터, 여자농구 PO는 5시부터, 그리고 야구 예선은 7시 30분부터 시작한다. 거의 플레이 시간이 2시간이라 치면 이런 텀을 둔 배치 간격은 나를 울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게다가 맨날 보던 정규 TV 프로까지 염두해보면 어쩌라구!! 나같은 선택장애 A형에겐 뭐 먹으러 갈까 만큼이나 어려운 질문이자 시련인 셈, 리모컨 든 손에 쥐가 날 지경이다. 구닥다리 TV에 타임머신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녹화할 수도 없고. 칫. 그래서 친구들과 농구하러 나갔다왔다. 다 포기하고. 한바탕 경기 뛰고 오니까 모두 끝나버렸다는... 이거 무슨 '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로 바꿔'란가 뭔가 하는 스포츠용품 CF도 아니고.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