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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땐 사과. 숟갈로다, 그것도 티스푼으로 안을 박박 긁어 먹는다. 나이는 들어감에도 열 오를 때마다 퇴행성 유아기 습관은 가시질 않는다. 여기에 차거운 소주 한 잔 붓고 빙빙 돌려 마시다 껍질째 씹어 먹으면 극락이 따로 없겠지만 그런다고 열이 떨어지겠냐 싶어 고이접어 나빌래라. 아플 땐 누구 손타는 게 왜 그리 좋은지. 사과를 건네주며 사과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