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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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빛의 제국'책|만화|음악 2007. 5. 22. 01:08
본의 아니게 떠나있는 시간. 나름대로 바쁠 듯 하지만 그럼에도 잠깐의 틈을 생각해 요즘 잘 나간다는 온다 리쿠의 소설을 빌렸다. 도서관에서 거의 보기 힘든 작가 중에 하나인데, 운이 좋았나 보다. 역시나 시간이 많은 사람에겐 이런 점들이 유리한 게 아닐까. 원래 보고 싶었던 건 [여섯번째의 사요코]였는데, 있는 게 이거뿐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읽었던 김영하의 소설과 제목이 같다. 이것도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었나.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작가의 별명이 맘에 든다. 몇장 안 읽어서 아직 뭐라 얘기하긴 이른 듯. 다 읽고 추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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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빛의 제국'책|만화|음악 2007. 4. 5. 23:38
보려고 꽤나 기다렸던 책인데, 뜻하지 않게 도서관에서 빌리게 됐다. 내게도 이런 행운이? 존 르 까레 스타일의 첩보물에 보다 현실적인 색채를 가미시킨 퓨젼 소설이랄까. 강한 임팩트를 남기진 않지만, 가랑비에 젖어 무거워지는 코트처럼 헤비한 감수성이 있다. 솜씨있는 필력도 여전하고, 하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미있는 구성도 좋다. 2006년 현재에 386 세대들의 올드하며 구질구질한 자화상을 반추하며, 지금 시대에 누구도 생각 못할 간첩 이야기로 타자화시키는 날카로움이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다. 다만 끝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엔딩은 다소 아쉬울 따름이다. 만약 영화화된다면 어떻게 각색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