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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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린제이의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책|만화|음악 2008. 6. 26. 23:28
악당이 더 나쁜 악당을 단죄한다는 설정은 이미 20세기 '뤼팽'이나 '세인트'에서 단물 빠지게 써먹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에, 21세기가 1/10 가까이 지난 이 시점에선 보다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살인 본능을 콘트롤할 수 있는 싸이코패스가 악당을 단죄하는 최신식 이야기가 등장했다. 그게 바로 [덱스터] 시리즈다. 세상에 살아있어선 안될 쓰레기들만 골라 처리 하는 착한 살인마 이야기. 아이러니와 조소로 가득찬 어두컴컴한 세상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엔터테인먼트가 또 어디 있을까. 섬뜩하고 잔혹한 상황들이 벌어지면서도 위트와 여유를 잊지 않는 작가의 필치는 현대 사회의 도덕적 규제적인 모순들을 건드리며 폐부를 찌른다. 금기이기 때문에 더욱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이중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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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잡담 2007. 6. 30. 20:02
추락 사고 뉴스를 접했을 때 든 생각은 [로스트]였다. 비행기가 무인도에 추락해 살아남은 자들의 얘길 그린. 그들도 밀림 어딘가 헤매며 간곡하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거라 상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허구의 세계와 확연히 틀렸다. 기대와 달리 싸늘한 시신만 발견됐고, 애틋한 사연만을 간직한 체 오열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걸 잃어버린다. 우산이나 지갑부터 돈, 명예, 가족, 친구 혹은 기억과 건강, 젊음까지. 살아가는 동안 주어진 모든 걸 잃어버려야 끝나는 게 인생인 셈이다. 헤어짐은 슬프고 두렵지만, 그 만큼의 성장을 의미하겠지 싶다. '로스트 인생' 속에서 남아있는 자들에게 먼저 이별을 고한 고인들의 넋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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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케챱.잡담 2007. 6. 24. 17:42
집에서 햄버거 만들어 먹느라 냉장고를 뒤졌는데 케챱이 없었다. '엄마!! 케챱이 없어!!' 내 절규에 결국 드라마 보다 일어나신 어머니. 화를 내며 케챱을 냉장고에서 꺼내주시는 게 아닌가. 분명 내가 열었을 땐 없었는데 말이다. 미드 [히어로즈]를 열중해 보던 난 분명 직감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아, 저 녀석은 '히로' 케챱이구나. 텔레포트와 시공간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놈이 분명하다... 아니, 어쩌면 케챱의 인비저블 능력을 우리 어머니가 간파한 게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어머닌 '피터' 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