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식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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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륵 뚝딱, 후루룩 국수.음식|스포츠 2010. 6. 12. 03:22
[오!필승 봉순영]을 보고 뒤늦게 박선영에 빠졌었다. 이 츤데레한 매력에 칼제복 스타일이라니. 그전까지 연상녀에 전혀 관심 없었는데, 그녀라면 처음으로 누나도 괜찮을 듯 싶었다. 우왕ㅋ굳ㅋ. 채림보다 그녀가 안재욱과 이어지길 바랬는데... 암튼 그런 그녀가 이번에 결혼을 했다. 눈물을 머금고 팬으로서 이별을 감수해야 할 시간. 그래서 그녀가 선전하는 후루룩 국수를 먹으며 행복을 빌어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엉?) 워낙에 면종류를 좋아했던 것도 있고. :-P 잔치국수의 마력은 쉬 만드는 허름한(?) 모양새와 달리 깊고 진한 국물 맛에 있다. 시원한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배가가 되는 이 아름다운 하모니는 냉면과 쫄면이 갖지 못한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당연하잖아.. 잔치국수가 따스한 건!) 우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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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惡材.잡담 2009. 12. 10. 23:22
새벽 4시. 막 렘수면에서 깊은 잠으로 변환되는 찰라에 봉창 두드리는 문자 한 통. 처음 보는 해외 쇼핑몰 이용 내역서다. 순간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각성 효과!! 생애 처음 사이버 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했다. 이렇게 빈티나는 룸펜을 범죄 대상으로 모색한 최악의 악당들은 그저 36대 직계손까지 멸(滅)해도 시원치 않을 족속이라 욕하고 욕하고 또 욕하다 지쳐 900원을 들고 편의점을 찾았더니, 365일 사랑해 마지않던 라면볶이가 어느새 1000원! 100원이 모자라! 몽크의 절규 표정으로 한참을 서있다 자본주의 논리에 밀려 800원짜리 작은 놈으로 들고와 해결했다. 배고픔에 지쳐 새벽에 못잤던 잠 속에 빠져 드니 어느새 저녁. 마음이 다소 진정될라 참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친하게 지냈던 녀석의 뜬금포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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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소바.음식|스포츠 2009. 1. 12. 23:58
짭짤하면서도 감칠맛나는 그 쫄깃한 면발이 목구멍을 타고 뱃속으로 내려올때면 환희의 나팔이 전두엽 근처 시냅스에 번쩍번쩍 울려댄다. 기가 막히다고. 죽여준다고. 엉성하기만 젓가락질이 빨라지면 이건 들고 먹는건지, 그냥 쓸어담는건지 구분조차 안되지만,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빈그릇의 처참한 잔해가 드러날수록 혓바닥에 촘촘히 박혀있는 미신경의 자잘한 행복감 또한 극대화되어 간다. 황홀하다고. 맛있다고. 국수 가락 하나로 행복해질 수 있는 나만의 판타지 월드. 오늘의 선수는 야끼소바 사발면이 되겠다. 즉석 사발면이면 어때. 난 파스타도, 우동도, 메밀소바도, 잔치국수도, 비빔국수도, 모두 인스턴트로 먹는데... ㅜ_ㅜ 비참한 내 면식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