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크라이튼
-
워렌 페이의 '프레그먼트'책|만화|음악 2010. 2. 2. 22:08
마이클 크라이튼 타계 후 그 뒤를 이을 자는 마땅히 없어 보였다. 방대한 지식과 고증에 바탕을 두고 현실에서 실현가능할 것으로 믿어지는 하이테크 기술을 스릴러 문법으로 풀어내는 그의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력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고유의 것이었다. 뛰어난 문장가도 엉뚱한 공상가도 아니었지만, MIT와 하버드 의대를 나온 영화감독이자 소설가답게 유전 공학과 나노 기술, 기후 환경과 항공, 의학, 영상 그리고 역사서까지 넘나들며 반보 앞서 나간 전방위적인 믹싱 솜씨를 발휘했다. 더 이상 그런 팔방미인의 지적 칵테일을 마실 수 없다는 사실에 그의 부재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여기 새로운 버전의 '쥬라기 공원'를 들고 나타난 신성 워렌 페이가 있다. 유전공학과 공룡을 들이밀진 않았지만, 판게아 이론에 진화론을 무장한..
-
마이클 크라이튼의 '공포의 제국'책|만화|음악 2009. 1. 4. 23:42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사실일까.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정말 진실일까. 지난 시절 감추어져 몰랐던 것들이 이젠 너무 많이 알려져 혼돈을 준다. 결론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 우린 결국 아무 것도 모르는 거다. 감춰진 정보만큼이나 무서운 건 너무 많은 정보다. 무엇을 택하고, 어떻게 결론 내려야 할지. 교묘하게 걸러진 일부의 정보를 진실이라 호도하는 단순한 황색 저널리즘과 색깔론, 일파만파 부풀어 오르는 음모이론이 옆에서 혼돈에 부채질을 해댄다. 그렇게 판단의 잣대가 흔들리는 현재,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하기가 겁난다. 무식한 게 용감한 거라, 단순한 게 이기는 거다 믿고 싶지 않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공포의 제국]은 그런 앎의 본말에 대해 환경문제라는 이슈를 끼워 박력있게 펼쳐보인다. 어마어마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