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
임순례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영화|애니|TV 2010. 10. 26. 03:38
남자는 하늘이다. 안녕하십니까, 남하당 대표 박력남입니다. 엠씨-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감독이 여~~자인것 자체가 문제야! 어디 감히 여자가 영화를 만들라그래? 건방지게. 나땐 무조건 감독은 다 남자였어. 선글라스 끼고, 파이프 하나 입에 물고, 레디 액션 하면 그냥 막 [벤허]도 만들고, [대부]도 만들고 그랬지. 여자는 그냥 배우나 분장만 하며 감독 눈치 보고 그랬어.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 한데... 머어? 이임~순례?? 이이임수우운례에?? 어디 건방지게 장편을 세 편이나 찍어? 오승욱, 장준환도 7년 넘게 1편뿐이 못 찍었는데. 것다 공효진에 주목받는 신예 김영필을 막 쓰고, 감동과 유머, 불교적인 깨달음까지 잘 섞어버리면... 소는 누가 키울꺼야? 소는. ..
-
신태라의 '7급 공무원'영화|애니|TV 2009. 4. 23. 05:46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와 [트루 라이즈]에 크게 빚지고 있는 [7급 공무원]은 유사한 설정과 별개로 한국식 로맨틱 코메디에 주력한다. 화끈한 액션의 쾌감 속에 자잘하게 감춰진 코미디의 본능이 빛을 발하던 전자의 영화들과 달리, 후자는 대놓고 오해와 우연으로 점철된 두 남녀의 엉성한 슬랩스틱 코메디에 방점을 찍고, 액션을 양념으로 곁들이는 정도랄까. 따라 가볍고 엉뚱한 상상력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지만 심각하게 유치발랄, 어색한 어조의 흐름을 동반해 낯간지러운 민망함마저 느껴진다. 욕심을 덜 부리고 남녀 관계에 보다 집중했다면 [달콤 살벌한 연인]의 아기자기함까진 갔을텐데, 아쉽게 공력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 2년생 징크스인가. 김한민도 신태라도 두번째 작품은 성에 차지 않는다. 아니 아주 실망이다.
-
정윤수의 '아내가 결혼했다'영화|애니|TV 2008. 10. 28. 16:25
아내가 결혼했다는 발칙한 상상력을 제외하곤 90년대부터 줄기차게 만들어졌던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 기획영화와 다를 바 없다. 최진실, 심혜진, 박선영의 모습은 장진영, 김아중, 손예진으로 바톤 터치됐을 뿐, 시대가 변해도 라이프 스타일이 바꿔도 이야기는 비등비등하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비틀어진 유머를 구사하기에 영화는 너무 무사안일 태평대로로만 질주하는 배포없는 모습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장르를 박차고 벗어나기엔 아이디어나 모험심 어느 하나도 만족스러울 것이 없다. 웃던 울던 화내던 손예진의 모습만 두 시간 내내 관람해도 즐겁다면 시간이 아깝진 않을 듯. 김주혁의 소극적이고 우물쭈물한 유머도 한몫하지만, 많이 약하다. 하긴 각색하기 그리 좋지만은 않았을 법 하다.
-
로버트 B. 웨이드의 '하우 투 루즈 프렌드'영화|애니|TV 2008. 10. 21. 23:44
스타와 미디어에 대한 풍자와 로맨틱 코미디 사이에서 갈팡지팡 하는 이 영화의 어정쩡함은 반이 실화이기 때문이다. '배너티 페어'라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잡지에서 굴러먹던 짬밥을 바탕으로 쓴 회고록에, 그것만으론 심심할테니 알콩달콩한 러브 코미디 픽션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칵테일이란 말씀. 물론 재료들은 좋다. 눈에 띌만한 명품들은 아니지만, 제법 웃긴 사이먼 페그와 귀여운 스파이더걸 키어스틴 던스트, 쭉빵미녀 매간 폭스에 제프 브리지스와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의 든든한 후원까지. 문제는 바텐더의 실력이 형편없다는 거. 결국 '노팅힐'같은 할리우드판 신데렐라 동화책도 아니고, '보우핑거'같은 연예/영화계에 대한 풍자물도 아닌, 밍숭밍숭한 맹물 코미디가 되어버렸다. 발랄함과 실랄함, 둘 다 놓쳐버린 얄팍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