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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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셴핑의 '국가는 왜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가'책|만화|음악 2013. 1. 10. 05:43
물가가 살인적이다. 내 월급만 빼고 모든 게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더 이상 우스개로 들리지 않는다. 연말부터 계속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는데, 기온이 떨어져서 그런지 물가가 대폭 올라서 그런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마 둘 다겠지 싶다. 장을 봐도 이제 만원이 만원 같지 않다고 느끼는 건 내 착각만은 아닐 게다. 조금 떨어졌다 싶었던 기름 값은 다시 리터당 2000원을 향해 가고 있고, 마트에서 금싸라기가 된 채소는 집기가 겁난다. 바코드에 찍히는 순간 계산대 창에 뜨는 숫자를 볼 바엔 숫제 호러영화를 보겠다. 그 사이를 못 참고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1년 5개월 만에 네 번째 인상이란다. 밀가루도 오른 대고, 그럼 연달아 라면, 과자, 빵 그리고 모든 식생활에 이르기까지 연쇄 도미노처럼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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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D. 멕케르트의 '화폐 트라우마'책|만화|음악 2012. 3. 4. 16:09
경제학이라면 치를 떨었다. 고딩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도 정치경제였다. 왜 이깟 속물들의 숫자 놀음에 내 푸르디 푸른 젊음을 할애하며 장단 맞춰야 하나 화가 나기도 했다. 주체할 수 없는 질풍노도의 혈기로 북경호랑이를 때려잡고, 청룡언월도를 철근같이 잘근잘근 씹어먹으며, 달리는 적토마에서 뛰어내려 창대한 꿈을 포효하던 그 시절, 이런 돈놀음쯤이야 의리와 우정, 사랑과 정의 앞에선 철저히 무릎 꿇을 거라 믿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사정도 변했고. 그때 나이의 따블쯤 먹고나니 이노무 세상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았다. 동화 속의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라는 해피엔딩 따윈 재벌이 독점한지 오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네 인생 런어웨이에선 일일연속극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