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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삶의 퓨즈가 나가버린다. 방전돼 멈춰선 고물차처럼. 목적없이 헤매는 양떼들마냥. 일종의 공황 상태에 빠진 채 쳇바퀴 돌고 있다. 그러다가도 삶의 리듬이라는 관성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와야 마땅한데,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침전되고 만다. 이 천근만근 수압과 마음 속 잠수병을 어찌 극복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