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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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생 개조 중.잡담 2016. 7. 25. 14:13
작년에 하혈을 동반한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고생하고, 며칠전 게실염으로 10여일간 입원한 이후 식습관과 생활 습성에 대해 근본적이고도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어릴 때와 달리 이대로 막(은 사실 아니고 대충 하루하루를 비루하게 버티며) 살다간 조만간에 불의의 객이 될 수 있겠다는 공포심 반, 체념 반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사실 술 담배도 안하고 과도한 향락과 향음에 빠져 살지도 않는, 반 오덕 반 구도자적인 삶을 살았다 자부해왔지만, 과식과 거식을 혼용하고, 붉은살 단백질을 과도하게 사랑하며, 몸의 수분 대부분을 탄산으로 채워둔 채, 시차 8시간 이상 차이나는 생활을 영위해왔더니 어느새 망가져버린 느낌이다. 교정 막바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씹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는 터라 체중은 60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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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파인더스 키퍼스'책|만화|음악 2016. 7. 14. 20:24
스티븐 킹의 따끈따끈한 새 책 [파인더스 키퍼스]가 손에 들어왔을 때, 로스스타인의 18년만의 신작을 손에 넣은 ‘모리스’의 심정을 일부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작년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읽은 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뭐 물론 그래봤자 1년 남짓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제왕의 새 책이니까 모리스가 작중의 책 ‘러너’에 대해 애지중지하던 심정(!!)에 한껏 몰입해 아껴 읽었다. 아니 아껴 읽으려 했다. 물론 그건 불가능에 그치고 말았지만. 쉴 새 없이 넘어가는 페이지를 잡기란, 또 번개총알 같이 흘러가는 시선을 막아보기란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여자친구’들의 마음과 비슷했다. 킹의 마수에 사로 잡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끝장이었다. 마지막의 작지만 압도적인 인물들의 교차 진행에 책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