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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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의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책|만화|음악 2013. 8. 31. 22:08
끔찍하고 잔인하다.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호러물에 열광하지만 현실의 사건들과 마주할 때면 언제나 먹먹한 감정에 빠져들고 몸서리 쳐지는 게 사실이다. 픽션은 어디까지나 픽션일뿐. 이런 일들은 어느 곳에서도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아니 된다. 의도하던 의도치 않던 범죄는 인류 최악의 결과물이자 선택지이며, 타인의 고통을 빨아 쌓아올린 잔혹하고 치명적인 욕망의 잔재물이다. 그럼에도 계속 끊임없이 벌어지는 건 S. 존스가 말했듯 언제나 악행이 덕행보다 쉽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것에 대한 지름길을 제공한다.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서로를 속고 속이며, 죽고 죽이는 사건들은 계속 되풀이 될 것이다. 막을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상책인 냉혹한 현실. 전 경찰대 교수이자 범죄수사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표창원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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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크레인 붕괴 사고.잡담 2010. 10. 6. 18:38
잠이 덜 깬 상태로 앉아있는데 지축이 울린다. 국군의 날 기념 편대 비행을 되풀이하나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동네 지하철 앞 아파트 건물 공사 크레인이 무너진 소리랜다. 옥상에 올라 내다보니 엿가락 마냥 휜 채 주저앉은 몰골이 참상을 대변하듯 을시년스럽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던 날이라 내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텐데, 곧바로 들리는 사망자 소식에 가슴 한 켠이 무거워진다. 익숙한 공간 바뀐 풍경에 쉬 잊어버리겠지만, 넋은 남아 책임을 묻고 있을 것이다. 스산한 기온만이 조용히 대꾸하는 현실에 목이 메어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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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사건 2.잡담 2010. 3. 28. 23:15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리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의혹과 추측만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사실을 규명해줄 단서 하나, 정황 하나 그리고 증언 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고 또 답답하다. 그 크고 무겁던 함선과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 숨어 못 찾는지. 왜 섬 주변의 얕은 수심에 떠있었는지. 내부가 됐건 외부가 됐던 과연 폭발은 어떤 이유로 발생한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수께끼가 불안한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미온적인 해군의 자세도, 어리버리한 관계부처의 행동도, 무심한 듯 거센 풍랑을 일구는 하늘도 모두 침묵의 밤을 재촉하고 있는 듯 해 참담할 뿐이다. 제발 부디 무사히 구조되기를. 기적의 실타래가 풀려지기를. 그리고 진상이 꼭 밝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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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사건.잡담 2010. 3. 11. 15:02
예전엔 안다고 생각했던 게 요즘은 통 모르겠다. 너무도 많은 정보 같지 않은 정보들이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정으로 연결되기에, 그저 희생자들만이 무수히 양산되는 과정만 목도할 뿐이다. 이젠 추측과 음모론, 그리고 권력과 당파싸움이 연계돼 내리는 '자기만의' 단정은 꼴도 보기 싫다. 대중으로 호도(糊塗)하는 마녀 재판과 집단적 이지메도 신물이 난다. 지금 시대에 객관이라는 걸 요구하는 자체가 무리인줄 알지만, 설레발과 호들갑으로 점철된 여론들마저 '깝'치는 상황은 매일매일이 안습이다. 진실을 그리고 범인을 알고 싶다. 반복되는 아동성범죄에서 가장 필요한 조취는 화학적 거세뿐. 시도 때도 없이 발정기라고 나대는 것들이 동물과 다를 바 뭐 있겠는가. 동물에게 인권 운운하는 것조차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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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잡담 2010. 2. 9. 19:07
순간적인 떨림에 누군가 밖에서 공사하는 줄 알았다. 아니면 아래층에서 쿵쾅쿵쾅 뛰던가, 짐을 옮기던가. 근데 그 떨림이 멈추자 여태까지 느끼던 층간 진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깨달았다. 이건 마치 배에 탔을 때 느끼던 그 출렁거림이다. 상하좌우의 중력운동이 감지되는. 아! 돌이 깨우치는 탄식과 함께 뒤늦게 찾아온 깨달음, 지..지진이구나!! 시흥 쪽에서 8km 떨어진 곳에서 6시 8분쯤에 발생한 진도 3.0의 지진. 서울에서 이 정도 진폭은 처음 관측되는 거라던데, 아이티의 지진이 어느 정도였는지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무섭다. 자연재해는 역시나 무서워. ㅠ_ㅠ ps. 불쌍한 지진희와 최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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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 날아오른 비둘기.잡담 2010. 1. 30. 03:21
날씨가 차갑다. 구제역이 성화다. 서해안에 총성이 울리고 이청용은 날라다닌다. 능력없으면 아이티에 가선 안되고, 99엔 받고 쌩까라는 판결에 진정 화가 나고 울고싶어라. 이남이 선생이 세상을 등졌다. JD 셀린저도 호밀밭을 떠나 소풍이 즐거웠다 말하리라. 그러나 세종시는 여전히 표류중이고, 학원에선 납치와 폭행이 난무한다. 새로 나온 아이패드로 귀싸대기를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다가올 벤쿠버 올림픽에 여전히 해롱대겠지. 그래서 올 겨울 첫 감기는 아직 떨어지지 않는다. 바덴바덴에선 여전히 비둘기가 힘차게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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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눈물.잡담 2010. 1. 18. 23:55
세계가 요동친다. 숨을 쉬고 들이마시는 그 짧은 틈에도. 다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위해 버둥거리는 오늘, 잠깐 잊어버렸을 뿐, 아이티의 눈물이 다시금 꿈틀거리는 이 지구를 환기시켜주었다. 발 밑의 공포와 머리 위의 두려움을 안고 사는 일개 지구 부족민의 약소한 위치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참회가 어우러진 복잡한 심경의 동정(同情)을 선사한다. 과학이라는 맹신 앞에, 자연이라는 끈 안에, 운명이란 저주 속에 한없이 복종하는 가련한 신세여. 사람 사는 이 곳, 지구가 바로 지옥이어라. 아이티의 기나긴 눈물이 어여 그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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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전쟁을 시작합시다.잡담 2009. 10. 2. 01:02
불리한 전쟁을 시작합시다. 적이 우리보다 수만배쯤 강하다고 생각합시다. 우리에겐 상식도 무기도 부족하고 정부도 법률도 우리편이 아니라고 생각합시다. 가장 용맹한 검찰마저 심신미약이란 만취 속에서 죽어갔으며, 성폭력의 함대는 사회에서 여전히 활개친다는 불리한 전황들을 직면합시다 어처구니 없는 전쟁을 시작합시다. 학교에도 이 사회에도 버젓이 들어와 번지고 있고, 서서히 여성의 희망을 밟아가는 적들과 싸워 나갑시다. 그들의 욕망와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새까만 씨앗들이 겨울을 견디어내듯 조금씩 이겨 나갑시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전쟁을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