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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류바 먹는 법.
    음식|스포츠 2008. 5. 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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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봄에 어울리지 않게 습기로 끈쩍거리는 날. 불유쾌한 기분을 날려버리고자 슈퍼에서 하드를 집어들었다. 나온지 20여년이 넘는 빙과류의 마스터피스, 내 여름 최고의 기호식품 스크류바를. 까서 집에서 복날에 살아남은 개처럼 늘어져 먹고 있는데, 문득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가 요란스럽다구 면박을 주시는 게 아닌가. 그렇다. 난 어렸을 때부터 이 녀석 먹는 방법이 정해져 있었다. 나름 내딴엔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 여겼는데, 사실 어떻게 먹으나 별 상관없다. 다만 오래된 습관처럼 애들 버릇이 굳어져 버린 거겠지.
     
    여렸을 땐 몰랐는데, 조금 나이가 들고나서 생각해보니 꽤 추잡하고 요란스런 건 사실인 것 같다. 껍질을 까서 입 안에 넣고 동그란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마구 돌려 빨아먹는 건데...;;; 이게 보기도 흉할 뿐더러 소리가...;;; 추릅추릅 추베릅...;;; 게다가 입술마저 새빨게 지는게 제 3자가 지켜보기엔 마구마구 민망스럽다. 집에다 하드 사먹게 칠백원만!! 하는 것도 쪽 팔린데, 먹는 방법마저 민폐라니. 도무지 이노무 민폐 인생. 뭘해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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